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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 초봉 6500만원 휴가 기간 무제한 그래도 노는 직원 없는 비결

by @hohoya33 2021년 11월 25일

당근마켓 복지



오늘 입사한 신입사원도 자신의 컨디션이나 필요에 따라 상사 결재 없이 언제든지, 며칠이든 휴가를 쓸 수 있는 회사가 있다. 구인구직 플랫폼 원티드랩에서 채용 지원율 1위(2020년 11월~2021년 11월, 구인 공고 50회 이상 한 기업 대상)에 오른 당근마켓이다.

인사를 담당하는 당근마켓 피플팀 관계자는 "당근마켓은 휴가 일수에 제한이 없는 '자율휴가' 제도를 운영한다"면서 "휴가를 쓸 때 누군가에게 승인을 받거나 보고하지 않는다. 쉬고 싶을 때 자율적으로 쓴다"고 밝혔다.

누군가는 길게 쉬는 휴가를, 누군가는 짧게 자주 쓰는 휴가를 원할 수 있는데 개개인이 각자 판단하에 자율적으로 사용해야 업무 효율을 더 높일 수 있다는 게 당근마켓 경영진의 판단이다. 휴가 제도를 잘 사용해서 스스로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역량 중 하나로 보는 것이다.

무제한 자율휴가 도입...최장 40일 가량 쓴 직원도

실제 연간 가장 많이 휴가를 쓴 사람은 얼마나 썼을까. 현재까지 40일 가량 휴가를 쓴 직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플팀 관계자는 "직원들의 휴가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를 제공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대부분 법정휴가 일수 이상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현재 당근마켓의 임직원 수는 240여명이다. 계속 휴가를 내고 노는 사람이 발생하지 않을까. 당근마켓은 자율휴가라고 해도 자신의 업무와 조직 운영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개념이 자리잡아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했다. 자율에 맡기되 상응하는 책임을 지는 기업문화라는 얘기다.

직급체계가 없는 점도 자유롭게 휴가를 쓸 수 있는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당근마켓에 입사한 한 직원은 "팀내 리더가 있지만 휴가를 쓸 때 보고하지 않는다. 사내 통합 메신저 '슬렉' 툴을 이용해 원하는 휴가 일정을 올리면 그대로 반영되고 휴가 사유도 적지 않는다"며 " 당일 휴가를 낼 경우에도 같이 일하는 팀원들이 당황하지 않게 일정만 공유하면 된다"고 말했다.


직급·승진체계 없어…리더는 역량에 따라 인턴도 수행

당근마켓에서는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위해 직급체계 없이 모두 영어이름으로 소통한다. 다만 일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역량이 높은 사람을 리더로 세운다. 실제 개발팀 중에서는 인턴이 프로젝트매니저(PM)를 맡고 있는 경우도 있다.

직급체계가 없으니 별도의 승진체계도 없지만 개별적으로 성과평가를 6개월마다 진행해 보상 수준을 결정한다. 평가는 본인과 동료가 함께 하는 360도 익명평가다. 무제한 휴가제도가 있지만 성과를 내기 위해 대부분 열심히 일하게 되는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었던 이유다.

출퇴근 시간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기본 근무시간은 오전 10부터 시작해 8시간 근무지만 유연근무제를 도입해 자신의 컨디션이나 생활패턴에 따라 9시나 11시에 출근할 수 있다.

휴가·식사·교육비 등 무제한 복지…개발자 초봉 '6500만원'

당근마켓이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무제한 복지는 휴가 뿐만이 아니다. 법인카드를 이용한 식사비와 간식비에도 제한이 없다. 동료들이 함께 식사나 간식을 즐기는 시간을 팀워크와 친밀감을 쌓을 수 있는 중요한 시간으로 보기 때문이다.

피플팀 관계자는 "조직내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기 위해 비용을 제한하지 않는다"며 "호텔 뷔페 회식이 팀의 화합을 돕고 구성원들에게 확실한 리프레시로 작용한다고 판단해 계획한다면 이 역시 자율적인 판단에 맡긴다"고 했다.

이밖에 직원들의 교육비, 도서비, 정기구독 서비스 등에 대해서도 비용 제한 없이 지원한다. 직무별 컨퍼런스 참여는 물론 세미나, 스터디 참석도 비용을 지원하며 권장하고 있다.

연봉도 높은 수준이다. 당근마켓은 최근 개발자 초봉을 6500만원으로 올렸다. 업계 최고 수준의 계약금과 스톡옵션(주식)은 별도로 지급한다.

피플팀 관계자는 "자율휴가, 자율식비 등의 복지는 '자율'과 '책임'에 기반해 만들어진 제도"라며 "6개월마다 보상 수준을 결정하는 성과평가를 하기 때문에 각자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해 자율적으로 휴가를 활용하는 기업문화가 잘 정착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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